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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 지금까지 이런 치킨은 없었다

don't worry be happy 2021. 11. 26.

실적 바닥에 경찰서 내에서 힘도 없는 마약반

실적 바닥에 경찰서 내에서 힘도 없는 마약반. 이리저리 불철주야 출동하지만 실적은 없고,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는다.

마약반의 팀장 고 반장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팀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있을 때,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장형사, 마형사, 영호, 재훈 4명의 팀원들과 함께 잠복 수사에 들어가게 된다. 범죄조직의 은신처를 찾아낸 마약반은 건너편 치킨집에서 잠복근무를 하게 되는데,  긴 시간 동안 잠복근무를 하기 위해 치킨집을 인수하게 된다. 어쩌다 보니 경찰과 치킨집이라는 2개의 직업을 가지게 된 마약반은 24시간 범죄조직을 감시하면서도 치킨집을 운영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마약반 팀원들의 뜻밖의 능력으로 치킨집은 호황을 누리고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치킨집은 나날이 유명해지고 방송까지 나오게 되며 돈을 많이 벌게 되었다. 마약반 팀원들은 어느 순간 회의감이 든다. 그러던 중 범죄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마약반은 그들의 본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낮에는 치킨 장사, 밤에는 잠복근무. 지금까지 이런 수사는 없었다.

 

수원 왕갈비 통닭

수원 왕갈비 가게의 아들로 어렸을 적부터 배운 손맛이 있었던 마형사. 갈빗집에서 사용하던 갈비맛 양념과 바삭하게 튀겨낸 닭튀김.

이 두 조합은 영화를 보는 내내 입맛이 궁금해졌다. 영화에서 처음 선보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있는 레시피였다. 아직 먹어보지 못해 맛이 참 궁금하다. 수원 왕갈비와 치킨의 조합이 어색하게 느껴진 것처럼 경찰 마약반과 치킨집이라는 어색한 만남이 이 영화의 신선함과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직업의식

경찰은 공무원이지만 그냥 공무원이 아니다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며 사회 질서를 지키는 민중의 지팡이다. 돈에 연연하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경찰. 참된 경찰의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99명의 참 경찰이 있다면, 1명의 못된 경찰도 있다. 영화에서는 못된 경찰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적인 경찰의 모습을 보여준다. 눈앞에 돈이 벌리는 일이 있는데 그것을 마다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경찰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본다. 정당한 방법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 하지만 마음속에 있는 사명감이 발길을 잡는다. '나는 경찰이다' 되뇌며 돈을 포기하고 자신의 본 직업을 택하는 마약반 팀원들을 보며 돈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명감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2시간을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이지만 현실 속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영화 이기도 하다.

 

감독

영화 '스물'의 감독으로 유명한 이병헌 감독의 작품으로 감독 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천만 영화감독의 대열에 오르게 되었다. 일상 적인 일들을 재미있게 표현하던 감독이었던 만큼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재미와 공감을 얻은 거 같다.

 

소상공인

"네가 소상공인을 잘 모르나 본데 우린 원래 다 목숨 걸고 해 이 새끼야!" 우리나라에서 많은 직업군에 속하는 소상공인. 쉽게 말해 자영업자다. 식당을 운영하고 슈퍼를 운영하고, 옷 가게 등등 개인이 장사를 하는 것을 소상공인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거 같다. 직장을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퇴사하고 장사나 해야겠다 라고 수없이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자영업을 운영하는 것은 회사를 다니며 직원으로서 일하는 태도와 자세로는 유지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창업한 자영업자가 5년 후 유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낮아서 놀란 적이 있다. 장사를 하면 모두 돈을 잘 버는 줄 알았던 때도 있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처럼 목숨 걸고 해야 유지가 되는 게 현실인 게 대부분이라는 것은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많은 준비와 노력이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한 것은 사실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보는 소상공인들의 좋은 모습은 그 들의 노력의 결과 일 수도 있고, 그들의 어려운 부분을 못 보고 좋은 모습만 본 것일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상황보다 다른 사람의 상황을 보고 부러워한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경험해보지 않은 일은 어디까지나 생각이고 상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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